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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태우며
상담심리치료전문가
2012. 10. 24. 21:28
낙엽을 태우며
나는 좀 더 잘 걷기 위해
콘크리트 바닥에 쓸린 나의 잔재들
흩어진 내 흔적들을 치운다
말라붙은 낙엽이 큰 소리를 친다
한 장 한 장 손 안에 소중히 안아 입맞추고
한 곳에 모아 불을 지폈다
참으로 오랜만에 한 곳에 모였구나
등을 돌렸던 네가 돌아와 악수를 하고
사랑에 아파하던 네가 돌아와 웃음을 보이고
병실에서 신음하던 네가 돌아와 달리기를 하고
좌절 속에서 방황하던 네가 돌아와 노래를 하고
너와 내가 뜨거운 포옹을 한다
정겨운 웃음소리가 난다
꽃향기 가득한 불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