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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상담심리치료전문가 2010. 7. 1. 12:08

가시

        

 

손끝에 박힌 가시를 뽑지만

은밀하게 살 속을 파고드는 게

뒤틀린 쐐기처럼 뽑히지 않는다.

 

밤이 깊어지면서,

가시가 점점 수초처럼

흐느적거리더니 쑤욱쑥 자라나

뿌리를 뻗치고 있다.

 

진실을 가린 채

독버섯이 무성한 음지에서

벌레 먹은 선악과가 떨어져

부활을 꿈꿀 때

 

찔리는 양심은

피 흘리는 손가락,

신음하는 입과 주시하는 눈

어둠 속, 삶의 길을 밝히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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