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손끝에 박힌 가시를 뽑지만
은밀하게 살 속을 파고드는 게
뒤틀린 쐐기처럼 뽑히지 않는다.
밤이 깊어지면서,
가시가 점점 수초처럼
흐느적거리더니 쑤욱쑥 자라나
뿌리를 뻗치고 있다.
진실을 가린 채
독버섯이 무성한 음지에서
벌레 먹은 선악과가 떨어져
부활을 꿈꿀 때
찔리는 양심은
피 흘리는 손가락,
신음하는 입과 주시하는 눈
어둠 속, 삶의 길을 밝히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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